
어렸을때부터 하던 블로그인데 요즘에 (때늦은) 블로거가 되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설치형 블로그에 대해서도 맛을 보기 위해서, 또 두개의 채널을 사용해서 미소한 몸부림이지만 AI 검색에 잘 걸리게 하기 위해서 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함께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그냥 개인 일기장으로 스팸 없이 유지되던 블로그이기도 하고, 원래 이 말 저 말 길게 쓰는 것을 좋아해서 텍스트가 많다보니 유입이 잘 된 것 같네요. 사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그냥 방치해서 블랙정도라면 누구나 쉽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이아몬드인가는 0.5%라는데 그 사람들은 진짜 대단하네요.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며 알아보니 네이버 블로그에 문제가 많이 있어요. 현재 눈에 가장 띄는 문제는 AI로 사진부터 모든 것을 자동화해서 물량으로 승부하는 블로그가 너무나 많아요. 하지만 그것은 제일 큰 문제는 아니에요. AI도 좋은 프롬프트를 이용하면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어요. 저도 글을 쓰면서 말문이 막히거나 반복적인 표현을 피하려 할 때, 그리고 읽는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원할지 탐색할 때 AI의 도움을 받았어요.
과거에 네이버 블로그는 “제가 찾던 ~ 여기에 있었네요” 로 대표되는 악성 스팸으로 꽉 차 있었어요. 그 전에는 저작권이 있는 온갖 정보와 음란물까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wild west와도 같았어요. 유명 어그로꾼들의 본진도 네이버 블로그였던 경우가 있었어요. 그 때에 비하면 네이버는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많은 글을 보고, 유튜브 강의를 보고, 제가 실제로 따라해보고 나니까 이제 네이버는 한 눈에는 스팸처럼 보이지 않는 낚시성 키워드의 밭이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논하는 ‘네이버 상위노출 알고리즘’ 이란 것에서 관련이 없는 키워드를 넣은 글은 상위 노출이 안 되게 끔 한다지만, 많은 강의를 봤을 때, 전문성이 없거나 내가 직접 체험한 것과는 한 발자국 내용도 어떻게든 엮어서 짜내라고 추천하고 있어요. 블로그 말고 다른 글을 쓰더라도 일단 엮어서 글을 만드는 능력도 실력이기는 해요. 하지만 직접 해보니 현타가 오네요.
또 크리에이터 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하는 각종 키워드 중 어떤 인물의 논란에 관한 글을 직접 써보니 좀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모두가 좋은 사건으로 입에 오르게 되는 것도 아니고, 이것이 실제로 궁금해서 검색한 사람도 있겠지만, 크리에이터 어드바이저에서 상위 유입으로 집어주는 키워드를 네이버에 검색한 결과를 보니 누군가의 흠에 대한 글을 온갖 블로거들이 AI를 사용해서 무더기로 쓰고 있었어요. 실제로 논란에 관심 있는 사람보다는 남의 불행(?)을 유입수 증가의 소재로 이용하기 위해 별 정성도 없는 글들이 메아리처럼 올라오는 장면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여럿이서 크든 작든 돌멩이를 던져대는 것 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유입도 없는 이 페이지에서 누군가 제 글을 보고 너는 안 그랬냐, 너가 뭔데 꾸짖듯 글을 쓰냐 라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요약하자면 키워드와 글의 긴밀한 연관성을 더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어드바이저에 뜨는 키워드를 너무 정직하게 노출시키지는 말아야 한다 라는 제 의견에 대해 쓴 것이에요. 반박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해요.
마지막으로 네이버에서 블로거들을 너무 찬밥신세 취급하는 것 같아요.어찌 되었든 한국인이 제일 편안한 방식으로 정보를 게시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 블로그인데, AI요약(제로클릭서치)으로 사람들이 블로그에 들어가지도 않게 만들고, 애드포스트 클릭도 엄청 짜서 글 게시에 대한 보상이 너무나 줄어들었어요. 결국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실질적 수입 창출은 협찬을 받거나 원고비(협업)를 받게 되는 것이라 결국 블로거들은 광고판이 되어버렸어요.
게다가 내돈내산 기능 강화로 협찬을 받았지만 일단 정성으로 뭘 만들어내긴 한 블로거는 뒤로 밀어내구요. (당연히 검색자이기도 한 입장에서는 좋은 면도 있음) 블로그는 싸이월드처럼 무슨 일 있었는지 logging이나 하고 만족하라는 의미일까요. 네이버 카페 검색 결과는 진짜 바이럴 업체 흔적밖에 안 보이는데, 블로그에서 진짜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해설해주시는 분들은 ‘인플루언서’ 말고 ‘선생’ 으로 지정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제 생각에는 그런 분들이 분명히 있어요.
슈퍼멤버스 무슨 등급을 자랑하려고 글을 썼다가 블로그를 며칠 운영하는 시늉을 해보고 관련 글들을 보며 느낀 점 까지도 쓰게 되었어요. 제 화력으로 블로그를 오래 운영할 수 있을까 의심이 되기도 하고, 제가 원래 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지 않아 매달리는 일탈같이 생각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나 여러 블로거들이 쓰는 글을 읽어보면 다들 진심으로 쓰고 있어서 네이버 블로그가 이미 오래된 서비스지만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쪽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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